ADHD를 이해한다는 것

“집중이 안 돼요.”  

“머릿속이 산만하고  

해야 할 일을 계속 미뤄요.”  

그는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 속엔 조절되지 않는 충동,  

끊임없는 생각의 흐름이 있었다.  

ADHD는 단순히 ‘주의산만한 아이’의 이야기가 아니다.  

아동기부터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는  

주의력과 충동 조절의 어려움을 동반한  

신경발달장애다.  

이 글에서는 ADHD의 정의, 아동과 성인의 차이,  

진단과 치료를 정리해본다.  

ADHD란

ADHD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를 뜻한다.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집중력 부족, 충동 조절의 어려움,  

지속적인 산만함이 특징이다.  

아동기의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인기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전체 아동 중 5~7%,  

성인의 2~4%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ADHD의 핵심 증상

1. 부주의(Inattention)  

- 집중이 오래 가지 않는다  

- 사소한 실수를 자주 한다  

- 일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못한다  

- 물건을 자주 잃어버린다  

- 지시를 잘 따르지 못한다  

2. 과잉행동(Hyperactivity)  

- 가만히 있지 못하고 몸을 움직인다  

- 수업 중 자리를 자주 이탈한다  

- 지나치게 말이 많다  

3. 충동성(Impulsivity)  

- 질문이 끝나기 전에 먼저 대답한다  

- 차례를 기다리지 못한다  

-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한다  

성인 ADHD의 특징

성인에게는 과잉행동이 두드러지기보다는  

주의력 저하, 감정 기복,  

시간 관리 어려움, 일 처리 지연 등이  

주된 양상으로 나타난다.  

- 해야 할 일을 미룬다  

- 스케줄 관리가 어렵다  

- 지루함을 참기 힘들다  

- 정리정돈이 어렵다  

- 감정 기복이 크고 참을성이 약하다  

- 실수나 망각이 잦다  

이로 인해  

직장, 대인관계, 자기효능감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ADHD의 원인

ADHD는 뇌의 신경전달물질(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의  

불균형과 관련이 있다.  

전두엽 기능 저하가 주의 조절,  

계획력, 억제력 저하로 이어진다.  

유전적 요인도 강하게 작용한다.  

부모 중 한 명이 ADHD일 경우  

자녀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그 외 환경적 요인으로는  

저체중 출생, 산전 흡연,  

조산, 출생 시 뇌손상 등이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할까

정신건강의학과 또는 소아청소년정신과에서  

문진, 행동평가척도,  

교사·부모·본인의 관찰 기록 등을 종합하여 진단한다.  

증상이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고  

생활에 영향을 줄 정도여야 한다.  

주의: 인터넷 자가테스트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렵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첫째, 약물치료  

가장 효과적인 치료 방법이다.  

대표적인 약물은 메틸페니데이트(콘서타, 페로스)  

또는 아토목세틴(스트라테라)이다.  

집중력 향상, 충동 억제, 계획력 개선에 효과가 있다.  

둘째, 행동치료  

아동에게는 긍정적 강화 훈련,  

부모교육, 일상 루틴 훈련 등이 포함된다.  

셋째, 인지행동치료  

특히 성인 ADHD에서는  

시간관리, 조직력 강화, 정서조절 전략 등을  

인지적으로 훈련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넷째, 환경 조정  

학습 공간 단순화,  

작업을 작은 단위로 나누기,  

계획표 활용 등으로 외부 구조를 제공한다.  

ADHD는 완치가 가능한가?

ADHD는 일부는 성장하면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한다.  

그러나 상당수는 성인기까지 지속되며  

일상에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완치’보다 중요한 건  

증상에 대한 이해와 수용,  

그리고 맞춤형 조절 전략을 갖추는 것이다.  

마무리하며

ADHD는 게으름이나 노력 부족이 아니다.  

뇌의 작동 방식이 다를 뿐이다.  

중요한 것은  

그 차이를 부정하거나 숨기는 것이 아니라  

나에게 맞는 리듬과 전략을 찾는 일이다.  

당신의 집중력이 부족한 게 아니라  

세상이 너무 시끄러운 것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