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를 이해한다는 것
그는 거울 앞에 섰다.
손끝으로 머리카락 사이를 조심스레 가르며
숨기고 싶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아, 진짜 시작됐구나.”
탈모는 단순히 외모의 문제만은 아니다.
그 시작은 작고, 변화는 느리며, 감정은 깊다.
유전이든, 스트레스든, 식습관이든
탈모는 조용히 다가와 한 사람의 자존감에
조용히 발자국을 남긴다.
이 글에서는 탈모의 원인과 종류,
그리고 실질적인 대처법을 함께 살펴본다.
탈모란 무엇일까
탈모는 머리카락이 비정상적으로 빠지거나
새로 자라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하루에 머리카락이 50~100개 정도 빠지는 건
정상적인 생리적 현상이다.
그러나 그 이상으로 빠지고,
빈 곳이 점점 확연해지는 경우엔
탈모로 간주할 수 있다.
탈모의 유형
남성형 탈모는 M자형 또는 정수리 중심으로
점점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줄어드는 형태다.
안드로겐 호르몬(테스토스테론)과
유전적 요인이 핵심이다.
여성형 탈모는 앞머리는 유지되면서
전체적으로 머리 숱이 줄고 가늘어진다.
남성과 달리 스트레스, 출산,
호르몬 변화 등이 더 큰 원인이다.
원형 탈모는 스트레스나 자가면역 반응으로
갑자기 동전 크기만큼 머리가 빠지는 증상이다.
휴지기 탈모는 감염, 출산, 다이어트,
약물 복용 이후 몇 달 뒤 급격히 머리가 빠지는
일시적 탈모다.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유전적 영향이 크다.
특히 남성형 탈모는 아버지뿐 아니라
외가 쪽의 유전도 작용한다.
둘째, 남성 호르몬 대사 이상이다.
테스토스테론이 DHT로 전환되며
모낭을 위축시켜 모발이 얇아지고 사라진다.
셋째, 스트레스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모발 성장주기를
불규칙하게 만들며 휴지기 탈모를 유발한다.
넷째, 영양 결핍이다.
단백질, 철분, 아연, 비타민 B군 부족은
모발 건강에 큰 영향을 준다.
탈모를 의심해볼 수 있는 신호
머리를 감거나 빗을 때 이전보다
눈에 띄게 많은 양이 빠진다.
두피가 점점 드러나고
모발이 얇아지고 가늘어진다.
정수리나 M자 부위의 밀도가 줄어들고
사진에서 변화가 느껴진다.
이마 라인이 뒤로 밀려나며
헤어스타일 유지가 어려워진다.
진단은 어떻게 할까
피부과에서 간단한 문진과 육안 진찰 후
필요 시 모발 밀도 측정,
두피 확대 촬영, 혈액검사 등을 시행한다.
여성의 경우,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다낭성 난소 증후군 등
내분비 질환 여부도 함께 검사하는 것이 좋다.
치료와 관리 방법
약물치료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다.
피나스테리드(남성용)는
DHT 생성을 억제하여 모낭 위축을 막는다.
미녹시딜(남녀 공용)은 혈관을 확장시켜
모낭에 산소와 영양을 공급한다.
외용제로 매일 두피에 바르는 형태다.
두 약물은 최소 3~6개월 이상 사용해야 하며
효과는 서서히 나타난다.
복용 중단 시 효과는 점차 사라질 수 있다.
레이저 치료기, 두피 주사,
모발 이식 등의 방법도 있다.
일상에서의 실천
샴푸는 자극이 적고 pH가 중성인 제품을 선택한다.
손톱이 아닌 손끝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마사지하며
하루에 한 번 감는 것이 좋다.
단백질, 철분, 아연, 비오틴이 풍부한
식단을 유지한다.
기름지고 가공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는
모발 건강의 기본이다.
운동, 명상, 취미 활동은 큰 도움이 된다.
탈모와 자존감
머리카락은 단순한 털이 아니다.
그 안엔 정체성, 스타일, 자신감이 담긴다.
탈모는 한 사람의 마음에
묘한 민감함을 남기고,
때로는 농담조차 상처가 될 수 있다.
그러니 탈모는 혼자 감당해야 할
'부끄러운 고민'이 아니라
충분히 공감받고 치료받아야 할
하나의 건강 문제다.
마무리하며
탈모는 피하거나 감출 대상이 아니다.
이해하고, 관리하고, 때론 받아들이며
자신을 더 깊이 알아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머리카락의 개수보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중요하다는 걸
조금씩 믿어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