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을 이해한다는 것
그는 매일 아침 팔에 커프를 감고
디지털 혈압계를 작동시킨다.
삐, 소리와 함께 숫자가 오르고,
마음의 긴장도 함께 올라간다.
고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심장과 혈관을 천천히 망가뜨리는 병이다.
모르는 사이에 우리 몸의 시계를 앞당기는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린다.
이 글에서는 고혈압의 원인, 증상,
진단 기준과 관리 방법까지 살펴본다.
고혈압이란 무엇일까
고혈압은 혈압이 정상 범위를 넘어
지속적으로 높은 상태를 말한다.
혈압은 심장이 수축할 때의 압력과
이완할 때의 압력으로 구성되며
보통 수축기 혈압과 이완기 혈압으로 구분한다.
정상 혈압은 수축기 120 이하,
이완기 80 이하를 의미한다.
고혈압은 수축기 140 이상,
또는 이완기 90 이상일 때 진단된다.
고혈압의 원인
고혈압의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본태성 고혈압이다.
전체 고혈압의 9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며
명확한 원인은 없지만
유전, 식습관, 체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둘째는 이차성 고혈압이다.
콩팥 질환, 내분비 질환,
약물 복용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다.
고혈압의 위험 인자
가족력, 고염식 섭취, 비만, 운동 부족,
흡연, 음주, 스트레스, 고연령 등이
고혈압 발생을 높이는 요인이다.
특히 한국인은 염분 섭취량이 많고
짠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이
고혈압 유병률을 높이는 요소다.
증상이 없다고 안심해도 될까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초기엔 아무런 증상이 없다.
하지만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은
뇌출혈, 심부전, 심근경색, 신부전, 실명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간혹 어지러움, 두통, 가슴 답답함 등이 나타나나
이는 이미 혈압이 상당히 높은 상태일 수 있다.
진단은 어떻게 이뤄질까
혈압은 안정된 상태에서 재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2회 이상 측정한 평균값을 기준으로
고혈압을 진단한다.
가정에서도 매일 같은 시간에
편안한 상태로 혈압을 재는 습관이 필요하다.
단발성 고혈압보다
지속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경우가 문제다.
고혈압의 합병증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은
심혈관계와 신경계에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한다.
첫째, 뇌혈관 질환이다.
뇌출혈이나 뇌경색의 주요 원인이 된다.
둘째, 심장질환이다.
심근경색, 협심증, 심부전이 대표적이다.
셋째, 신장질환이다.
신장기능 저하로 투석이 필요할 수 있다.
넷째, 망막 손상이다.
고혈압성 망막증으로 시력이 저하되거나 실명 가능성도 있다.
예방과 생활 관리
첫째, 식이조절이다.
나트륨 섭취를 줄이고
채소, 과일, 통곡물, 저지방 단백질을 늘린다.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은 피하는 것이 좋다.
둘째, 체중 감량이다.
체중이 줄면 혈압도 함께 낮아진다.
복부비만은 특히 위험 인자이므로 관리가 중요하다.
셋째, 운동이다.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걷기나 수영 같은
중강도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넷째, 금연과 절주다.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고
음주는 일시적으로 혈압을 높일 수 있다.
다섯째, 스트레스 관리다.
스트레스는 교감신경을 자극해 혈압을 올린다.
명상, 음악, 산책, 규칙적인 수면이 도움이 된다.
약물치료는 언제 시작할까
생활요법으로 혈압이 조절되지 않거나
고혈압 2기 이상일 경우 약물치료가 시작된다.
항고혈압제는
칼슘채널 차단제, ACE 억제제,
이뇨제, 베타차단제 등 다양하다.
약물은 의사 지시에 따라
꾸준히 복용해야 하며
혈압이 내려간다고 해서
임의로 중단해서는 안 된다.
고혈압과 감정의 거리
고혈압이라는 말은 어쩐지
무섭고 낯설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고혈압은
조절할 수 있고,
예방할 수 있는 병이다.
우리의 마음과 생활 습관이
조금만 더 몸을 돌보아 준다면
수치는 안정되고
삶은 더 부드러워질 수 있다.
마무리하며
고혈압은 침묵 속에 진행되지만
행동을 통해 멈출 수 있는 병이다.
하루의 식단, 짧은 산책,
평온한 호흡 하나가
당신의 혈압을 지켜줄 수 있다.
지금,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면 어떨까.